여러분은 언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말을 알게 되셨나요?
국내에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용어가 급격하게 확산된 건 2020년부터였어요. 유튜브에서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죠.
지금은 그때보다는 유행이 다소 사그라든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퍼스널 브랜딩 전략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많은 분이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다루는 콘텐츠도 굉장히 많아요.
아마 여러분도 ‘기본적인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 정도는 알고 계실 거예요. 퍼스널 브랜딩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이미 본인만의 전략을 세웠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알아두면 좋은 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퍼스널 브랜딩은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과정’이자 ‘스토리’
“퍼스널 브랜딩으로 내 몸값 올리는 법!”
뭔가 익숙하지 않나요? 퍼스널 브랜딩이란 게 유행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광고였던 거 같아요. 몸값, 연봉, 돈 버는 법 등등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에서 가장 강조했던 게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일반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이 잘 갖춰지면 안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됩니다. 이직을 하면서 내 연봉을 높일 수도 있고, 기업 강연에 초청될 수도 있고, 책을 출판할 수도 있죠. 개인으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결과만을 추구하면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어요. 결과만 바라보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요, 시야가 좁아지고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하게 됩니다. 3개월~4개월 정도만 하면 유튜브나 블로그에 나오는 사람들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문제는 퍼스널 브랜딩은 결코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잘 아는 여러 브랜드들도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광고와 사회 활동을 하며 우리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켰어요.
기업 브랜딩도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다를까요? 오히려 퍼스널 브랜딩은 기업 브랜딩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기업은 자금력이 빵빵하지만 개인은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거라면 먼저 나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의 인식 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과정과 스토리 그 자체’가 퍼스널 브랜딩임을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어쩌면 은퇴하기 전까지 평생해야 하는 게 퍼스널 브랜딩일 수도 있죠.
이런 생각 없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에 뛰어들면 예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저조하면 금방 실망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애초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걸 예상하고 시작하면 포기하는 일도 거의 없고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더라고요.
금전적인 보상도 좋지만,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스토리를 쌓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게 더 나을 거라 생각됩니다.
전문성만큼 중요한 게 바로 ‘나’라는 사람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콘텐츠를 보면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게 바로 ‘전문성’입니다. 내가 그 분야에서 정말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지 콘텐츠를 통해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어로 ‘Authority(권위)’를 심으라고 하는 거죠.
실제로 퍼스널 브랜딩에서 전문성은 굉장히 중요해요. 전문 분야에 관한 정보성 콘텐츠를 올리면서 트래픽도 확보할 수 있고, 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변리사라면 당연히 변리사 지식과 업무 인사이트에 관한 콘텐츠를 올려야겠죠.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평범한 사람 A’가 아니라 ‘변리사 A’라고 인식하니까요.
헤어 스타일리스트라면 헤어 스타일 트렌드나 시술 장단점 등 헤어 스타일리스트로서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면 좋아요.
여기까지는 모두가 알고 있어요. 퍼스널 브랜딩이 유행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성을 보여주는 정보성 콘텐츠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누군가는 ‘정보 홍수의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정보가 너무 많아져서 일반인도 기초적인 지식 정도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됐죠.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생각해야 해요. 정보성 콘텐츠만으로 승부를 볼 수가 없다면 무엇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하죠.
여기서 많은 분이 간과하시는 게 있어요. 그건 바로 ‘나 자신’이에요. 소비자들에게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야 해요. 일에 대한 여러분의 가치관과 목표, 생각, 태도, 일상 등 여러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와 ‘관점’을 보여줘야 해요.
어떤 분들은 퍼스널 브랜딩 계정에 본인의 생각이나 일상을 공유하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해요. “알고리즘과 검색 로직에 맞춰 정보성 콘텐츠를 1일 1포스팅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가 하려는 건 ‘퍼스널 브랜딩’이잖아요. 퍼스널 브랜딩 말 그대로 ‘나를 브랜딩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정보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나라는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해요. 이걸 보여주는데 가장 좋은 게 바로 본인의 관점과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전문성과 가격이 높을수록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구매 전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내야 한다면 본능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믿을 수 있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찾게 됩니다. 이때 여러분의 관점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있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낮춰 구매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보세요.
“숏폼 콘텐츠가 유행이긴 하지만 저는 글로 승부를 보려고 해요.”
어떤 분이 본인 채널에 이렇게 글을 올리셨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은 그야말로 숏폼 전성시대잖아요. 플랫폼에서도 숏폼을 강하게 밀어주고 있고 말이죠.
그래서 여기저기서 앞으로는 숏폼 없이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힘들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저 글을 보고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숏폼이 유행이라고 해서 모두가 숏폼을 해야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분들에게는 긴 글이, 롱폼 영상이, 인스타툰이 더 잘 맞을수도 있어요. 또 어떤 분들에게는 팟캐스트가 더 잘 맞을 수 있죠.
자기에게 잘 맞는 방식과 그에 적합한 채널을 찾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위에서 말씀드린 저 분은 지금도 굉장히 잘 나가고 계십니다. 책도 출판하시고 강의도 나가시고 업계에서 알아주는 분이에요.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봤어요.
저는 여러분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여러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기나긴 여정을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