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도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장부를 작성해야 하나요?”
프리랜서는 매년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하죠. 보통 많은 프리랜서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준비를 해야 해요. 작년부터 프리랜서를 시작했다면 이번이 첫 종합소득세 신고일 겁니다.
보통 개인사업자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는 장부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그래서 많은 프리랜서가 세금 신고할 때 장부를 작성해야 하나 궁금해 하고, 혹시나 장부를 작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될까 걱정하기도 해요.
물론 프리랜서도 장부는 작성해두면 좋습니다. 특히 고소득이라면 장부는 무조건 작성해야 하죠. 하지만 본인의 소득과 비용 지출 내역에 따라 장부를 작성하지 않는 게 이득일 수도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프리랜서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장부를 꼭 작성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장부를 작성하는 이유
먼저 장부를 작성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해요. 장부를 작성하는 이유는 바로 ‘절세’ 때문입니다. 1년 동안 지출한 경비를 인정받아 세금을 낮추려면 해당 경비 내역이 장부에 작성되어 있어야 해요.
그럼 여기서 경비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경비란 사업을 운영하는 데 지출한 돈을 말해요. 그럼 어떤 지출이 경비로 분류되는지도 궁금하실 텐데요, 프리랜서 경비로 인정되는 항목들을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 지역가입 건강보험료
- 출장 교통비 및 숙박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비 포함
- 업무 공간(사무실) 임차료
- 업무 관련 자산 구입, 유지, 관리비 : 업무용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컴퓨터, 소프트웨어 구입비도 인정
- 업무용 전화 통신비
- 교육 훈련비
- 도서 구입 및 인쇄비
- 업무용 소모품비
- 광고선전비 : 메타나 구글과 같이 온라인 광고 마케팅 비용도 포함
- 접대비 : 업무 거래처에 대한 접대비가 포함
- 경조사비
- 외주 비용 : 프리랜서에게 외주를 맡기는 비용이 포함
- 소모품비
- 기타 사업 관련 지출 수수료나 사용료 등
이렇듯 사업 목적으로 지출된 돈이 경비로 인정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를 2대 샀다고 가정해 볼게요. 한 대는 개인 취미용으로 ‘아이패드 에어’를 구입했고, 다른 한 대는 업무용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했어요. 이 중에서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건 바로 업무용으로 구매한 ‘아이패드 프로’예요. ‘아이패드 에어’는 업무 목적으로 구매한 게 아니라서 경비로 인정받을 수 없어요.
경비로 인정되면 종합소득세 신고 시 총 수입에서 해당 경비만큼 금액을 빼서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어요. 과세표준이 낮아지면 세율도 낮아지면서 세금을 크게 아낄 수 있어요. 그래서 개인사업자의 기본적인 절세 전략으로 많은 분이 ‘장부 작성’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구체적인 경비 사용 내역이 장부에 작성되어 있어야 ‘사업용 지출’이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장부에는 간편장부와 복식부기 장부가 있어요
그래서 절세를 하고 싶은 프리랜서라면 장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장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간편장부, 다른 하나는 복식부기 장부입니다.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볼게요.
1) 간편장부
간편장부란 말 그대로 ‘간편하게 작성하는 장부’를 말해요. 장부를 작성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프리랜서나 1인 기업, 영세 자영업자는 복식부기 장부를 작성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래서 국세청에서는 영세 사업자들에 한해 가계부처럼 쉽게 장부를 작성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간편장부’입니다. 아래 이미지 예시처럼 간편장부는 가계부처럼 일별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작성할 수 있어요.
간편장부 대상 사업자라면 회계 지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장부를 쉽게 작성해서 경비를 인정 받을 수 있어요.
2) 복식부기 장부
복식부기 장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계 장부를 떠올리시면 돼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차변과 대변이 있는 회계 장부가 바로 복식부기 장부예요. 복식부기 장부란 하나의 거래에 대하여 원인과 결과를 모두 기재하는 방식을 말해요.
| 거래일자 | 차변 | 대변 |
| 2023년 12월 1일 | 아이패드 프로 구매 2,000,000원 | 미지급금(신용카드) 2,000,000원 |
위 예시처럼,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는 데 2백만 원이 지출됐고 신용카드로 지불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현재 채무가 2백만 원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죠.
간편장부와는 다르게, 복식부기에는 ‘거래의 8요소’와 같은 기본적인 회계 지식도 필요해서, 회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작성하기에는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보통 복식부기 의무자는 세무 대리인에게 의뢰하여 장부를 작성합니다.
복식부기 장부를 작성하는 게 어렵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간편장부 대상자가 복식부기 장부로 제출하면 전체 세액의 2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요. 그러니 세금을 더 줄이고 싶은 프리랜서라면 복식부기 장부도 고려해 보는 게 좋아요.
프리랜서 수입에 따라 작성할 장부가 달라져요
그럼 나는 어떤 장부를 작성해야 할까요? 프리랜서가 작성해야 하는 장부는 수입에 따라 달라져요.
| 업종 | 복식부기 의무자 | 간편장부 대상자 |
| 1. 농업·임업 및 어업, 광업, 도매 및 소매업(상품중개업을 제외한다), 부동산매매업, 아래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사업 | 3억 원 이상 | 3억 원 미만 |
| 2.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건설업(비주거용 건물 건설업은 제외),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에 한정), 운수업 및 창고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상품중개업, 욕탕업 | 1억 5천만 원 이상 | 1억5천만원 미만 |
| 3.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업(부동산매매업 제외),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가구내 고용활동 | 7천 5백만 원 이상 | 7천 5백만 원 미만 |
위 표는 국세청에서 안내하는 기장 의무 판단 기준입니다. 프리랜서는 대부분 서비스업에 해당하므로 3번 업종을 봐주시면 돼요.
만약 본인의 직전 연도 수입이 총 7천 5백만 원 미만이었다면 간편장부 대상자로 분류되므로, 종합소득세 신고 시 간편장부를 제출해야 해요. 직전 연도 수입이 총 7천 5백만 원 이상인 프리랜서라면 복식부기 의무자로 분류되므로 복식부기 장부를 제출해야 합니다.
단, 본인이 프리랜서인데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인, 통관업, 기술사, 건축사와 같은 전문직 사업자로 일하고 있다면 수입 금액에 관계없이 무조건 복식부기 장부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해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장부/경리 프로그램이 있다면 간편장부 정도는 혼자서 작성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복식부기 장부 의무자나 간편장부라도 전문가의 철저한 검토를 받고 신고하고 싶다면 전문 세무사에게 연락하는 게 좋습니다.
그럼 장부를 작성하지 않으면 경비를 인정받을 수 없는 걸까요? 장부를 작성하지 않으면 ‘경비율’이 적용되는 데요, 총 수입에 따라 ‘기준경비율’과 ‘단순경비율’로 구분하여 적용됩니다. 장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경비율로 신고하면 내가 실제로 지출한 경비를 인정 받을 수 없는 데다가 무기장 신고로 인한 가산세가 부과됩니다.
물론 소득이 적은 프리랜서는 장부를 작성하는 것보다 경비율로 신고하는 게 더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소득이 있거나 사업용 지출이 많은 프리랜서들이라면 가능한 장부를 작성해서 신고하는 게 세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프리랜서도 장부를 작성해야 하는 지에 관해 알아봤어요. 매번 장부를 작성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었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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