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일자리가 생성형AI 때문에 줄어들고 있다고?

생성형AI는 프리랜서를 대체할 수 있을까?

“프리랜서인데 나중에 생성형AI가 제 일자리를 대체할까봐 걱정돼요”

챗GPT가 출시된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챗GPT의 등장 이후 엄청난 속도로 생성형AI 시대가 시작되면서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AI 솔루션들이 개발됐죠.

저도 챗GPT가 출시되고 나서 다양한 AI 솔루션들을 사용해봤는데요.  2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동안 생성형AI 기술들이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느끼는 게 저뿐만은 아닌 것 같아요. 프리랜서들 사이에서도 훗날 내 직무가 AI에게 대체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가 돌고 있어요.

그럼 정말 프리랜서의 일자리가 생성형AI에게 대체되는 걸까요? 이것에 관해 흥미로운 뉴스레터가 있어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실제로 프리랜서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저는 마케팅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해외 뉴스레터들을 몇 개 구독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게 며칠 전에 제 이메일함에 전달된 뉴스레터의 제목입니다.

프리랜서 일자리 생성형 AI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끌리는 제목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당장 클릭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왜 제목을 ‘프리랜서들, 미안해요!’로 카피라이팅 했는지 너무 궁금해서 클릭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굉장히 진지하게 이번 뉴스레터를 정독했어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뉴스레터는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허브스팟(HubSpot)’에서 운영하는 ‘The Hustle’이라는 뉴스레터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생성형AI가 어느 정도 프리랜서들을 대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어요. 막연하게 ‘주변을 보니 프리랜서들이 대체되고 있답니다!’가 아니라 나름의 수치적인 데이터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죠.

본 뉴스레터에 따르면, 2023년에 미국과 영국의 학생들을 위해 에세이를 대신 작성하는 케냐의 학술 대필 작가들의 수요가 급감했다고 해요. 대학생들이 대필 작가 대신 무료로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든거죠.

그리고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임페리얼 칼리지 경영대학원, 그리고 독일 경제 연구소가 공동으로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61개국에서 약 200만 개의 온라인 구인 공고를 조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그 결과, 챗GPT가 등장한 이후, 프리랜서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해요. 직무별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데이터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프리랜서 일자리가 생성형 AI에 대체될 지에 관한 조사 결과

  • 작가 : 30%
  • 코더(코드 작성자) : 20%
  • 그래픽 디자인 등 이미지 생성 작업 담당자 : 17%
  • 소셜 미디어(SNS) 콘텐츠 제작 및 데이터 입력 담당자 : 13%

평균적으로 보면, 프리랜서의 수요가 약 20% 감소했다고 할 수 있어요. 글로벌 트렌드가 비교적 늦게 들어오는 한국의 상황에 바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한국도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교해지고 있는 AI 기술들

요즘 들어서 느끼는 건 확실히 AI 기술들의 퀄리티가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챗GPT만 봐도 그 변화가 체감될 정도이니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챗GPT로 긴 글을 쓰는 건 매우 어려웠어요. 카피라이팅이나 기획, 데이터 분석과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전반적으로 답변 길이가 짧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게 크게 티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블로그 글처럼 긴 글을 작성하는 데 쓰기는 어려웠어요. 영어가 아닌 한국어였던 데다가 아직 생성형AI 등장 초기여서 긴 글 작성에는 확실히 한계가 명확했었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데만 활용하고 있었죠.

챗GPT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GPT 스토어
챗GPT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GPT 스토어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데이터가 쌓이고 GPT-4o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기본적인 챗GPT로도 자연스러운 긴 글 작문이 가능해졌어요. 게다가 GPT 스토어가 무료 이용자들에게도 열리면서 개발자들이 제작한 맞춤형 GPT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AI 기술의 성장은 다른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미지 생성은 이전보다 더욱 정교해지고 있죠. 그나마 영상 제작은 안전 지대라고 여겨졌었는데 GPT-4o가 영상까지 생성하면서 이제 옛날 얘기가 됐어요.

구글 인공지능 검색 결과 'AI Overview' 결과 화면
구글 인공지능 검색 결과 ‘AI Overview’ 결과 화면

콘텐츠 생성 외에 AI가 돋보이는 분야는 바로 검색과 리서치입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 ‘AI Overview’를 도입했어요. 검색자의 의도와 질문에 맞는 답을 최상단에 띄워주고 그다음에 콘텐츠 검색 결과를 보여주죠. 네이버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Cue’를 도입하여 AI 답변을 제공하고 있죠.

AI 리서치 솔루션 퍼플렉시티(Perplexity)
AI 리서치 솔루션 퍼플렉시티(Perplexity)

리서치에 특화된 AI 솔루션도 있어요. 퍼플렉시티(Perlexity)“구글을 뛰어넘겠다.”라는 목표로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AI  솔루션 기업이에요.

저도 콘텐츠를 제작할 때 참고자료를 많이 찾아야 하는 편이라 요즘 굉장히 애용하고 있는 AI 솔루션이에요. 퍼플렉시티에 질문과 그에 필요한 자료를 구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AI가 알아서 관련 자료들을 리서치해서 링크까지 전달해줘요.

게다가 챗GPT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글 작성도 가능해서, 프롬프트를 잘 입력하면 퍼플렉시티 하나로 콘텐츠 초안과 참고자료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어요.

리서치에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는 거죠. 리서치만을 위해 따로 인력을 고용할 필요도 없죠. 이렇듯 퍼플렉시티는 리서치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엔비디아 젠슨황
젠슨 황도 AI 솔루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프리랜서들은 어떻게 변화에 대처해야 할까?

이처럼 AI 기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지금 수준에서 2년~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영화에서만 보던 기술들이 현실에 나타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미래에는 프리랜서들의 일자리가 100% 대체되는 걸까요? 사실 미래를 쉽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지금만 해도 AI가 이렇게까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올 줄 몰랐잖아요.

그러나 AI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질 거라는 건 확실해요. AI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 질 것이고, 100%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업무들을 처리할 수 있을 거예요. 좋든 안좋든 프리랜서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프리랜서들은 AI가 가져올 변화를 조금이나마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해요.

 

1) 프리랜서로서 정체성과 전문성을 명확히 하자

나의 역량과 성과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내 포지션을 확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단순히 ‘콘텐츠 디자인’이 아니라, ‘홈쇼핑 웹사이트 디자이너’나 ‘PPT 디자이너’처럼 범위를 좁혀서 포지션을 구체적으로 잡는 게 내 전문성을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돼요. 그후에 관련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영업하고 수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세요.

 

2) 방향성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지 않을까?

제가 ‘프리랜서는 AI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에서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워보자”라고 말씀드렸었죠. 앞으로는 클라이언트가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프리랜서가 선호될 것으로 보여요.

만약, 미래에 프리랜서와 AI 간에 큰 역량 차이가 없다면 기업은 당연히 비용이 더 적게 드는 AI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이 겪는 고민은 그것만이 아닐 수도 있어요. 프로젝트의 방향성이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나에게 블로그 콘텐츠 제작을 의뢰했는데, 막상 살펴보니 블로그 방향성이 애매하다거나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어요.

기업 내 담당자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너무 바빠서 이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을수도 있죠. 이때 내가 그 방향성을 잡아 전반적인 콘텐츠 전략을 기획까지 해준다면 담당자 입장에서는 너무 좋겠죠. 몸값을 올리는 건 당연하고 말이죠.

이건 AI로도 완벽하게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기획은 다른 분야보다 인간의 사고력과 상상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미래에 AI에게 무기력하게 대체되지 않으려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지금부터 연습하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3) 프리랜서도 AI 기술에 익숙해져야 할지도…

마지막으로 AI는 시대적 트렌드인 만큼, 프리랜서도 AI 기술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특히 프리랜서들은 ‘시간 = 돈’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업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들을 활용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생산성을 높여서 4시간 걸릴 일을 2시간으로 줄이면, 남은 시간은 쉬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최적화 된 도구가 바로 ‘AI’입니다. 블로그 글의 초안을 작성한다거나, 영문 번역을 맡긴다거나, 데이터 분석을 시키는 등 내가 제대로 방향성을 잡고 기획만 한다면 AI는 프리랜서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 AI라고 해서 너무 거부감을 갖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내 일을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고, AI가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생성형AI가 프리랜서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관해 아주 길게 제 생각을 글로 써봤어요.

저도 현재 프리랜서로서 생성형AI의 발전을 볼 때마다 때로는 놀라움을, 때로는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미래에 제 일자리도 AI에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과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우려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이 도움이 됐다면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많이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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