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와 워라밸
여러분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워라밸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프리랜서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프리랜서가 됐거나 프리랜서를 희망하는 분들을 보면 크게 2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유형이에요. 직장 밖에서 나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등 커리어 발전에 굉장히 공격적이죠.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지금 바로 프리랜서가 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독립해서 일할만한 실력도 있는 데다가 커리어 욕심도 있어서 프리랜서로 생존하기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죠. 프리랜서가 아니라 어느 조직에 들어가도 환영받는 사람들이에요.
다른 유형은 자유와 워라밸을 꿈꾸는 유형이에요. 프리랜서는 회사 근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워라밸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언뜻 들어보면 맞는 말 같죠. 그런데 프리랜서가 정말 워라밸을 누릴 수 있을까요?
프리랜서는 워라밸을 누릴 수 있을 줄 알았다…
사실 저도 진짜 프리랜서가 되기 전에는 ‘프리랜서는 시간을 자유롭게 쓰니 워라밸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겉보기에 직장인은 싫든 좋든 회사에 9~10시간을 있어야 하지만, 프리랜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직장인이 워라밸을 추구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긴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지만, 그래도 퇴근 후에는 업무를 해야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죠. 물론 개인과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죠.
아까 프리랜서는 출퇴근 시간이 없다고 했죠? 출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서 자기가 원할 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퇴근 시간도 정해진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래서일까요? 자기 전까지 계속 일만하다가 자게 되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말이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왜 일만 하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막상 마음처럼 편히 쉬지를 못하게 되더라고요.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프리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놀기도 하고 돈도 벌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쉬는 거 참 좋아하고, 노는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럼에도 워라밸 없이 일을 하는 이유가 있어요. 문제는 그 이유가 처음 예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거였죠.
프리랜서는 혼자서 일하는 만큼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해요. 그럼 그 ‘모든 것’은 대체 뭘까요?
일을 잘해야 하는 건 일단 기본이에요. 단순히 잘하는 걸 넘어서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나 성과가 나야 해요. 물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통 결과물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해요.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 클라이언트의 불만족, 그로 인한 불이익 등 말이죠.
그러다가 갑자기 일이 없는 시기가 찾아와요. 하지만 프리랜서는 일이 없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일이 없으면 보통 포트폴리오를 최신화 해야 해요. 포트폴리오가 1년 전과 같거나 아예 없으면 새롭게 일을 받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어떤 일이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이를 따라잡기 위한 공부도 병행해야 해요. 트렌드에 너무 뒤처지면 살아남기 어려운 게 또 프리랜서 시장이거든요.
게다가 일을 따기 위해서는 스스로 영업을 해야 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본인만의 영업 루트를 깔아놔야 해요.
이제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이렇게 실무 외에도 중요한 게 많다 보니 워라밸을 추구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수치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마케터’라는 자리
특히 수치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마케터’라는 자리는 자유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져요.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디자인이나 개발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서 결과물을 제작하면 됩니다. 그 이후의 운영에 관한 결과는 클라이언트의 책임이죠.
하지만 마케터는 ‘결과물 완성 이후’가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다른 프리랜서와 다르게 마케터는 ‘결과물 완성’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죠.
마케터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른 하나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죠.
이를 위해 앱 광고 효율을 높인다거나, SNS 콘텐츠를 만든다거나, SEO 작업을 한다거나 등등 다양한 마케팅 작업들을 하게 돼요.
그리고 이 결과를 매출액이나 조회수, 팔로워수 등등 여러 가지 수치적인 지표들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렇듯 클라이언트의 성장에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이를 수치로 평가 받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워라밸보다는 내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공부를 한다거나 다른 채널을 파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거나 해서 말이죠.
그래서 프리랜서는 오히려 자유나 워라밸보다는 일 욕심이나 책임감이 많은 분에게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부분이 본인 성향과 잘 맞으면 아마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사업자로서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프리랜서인데 워라밸도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프리랜서도 엄연히 사람인 만큼 일만 하다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죠. 맡은 업무와 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프리랜서도 어느 정도 워라밸을 맞출 필요는 분명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겠죠. 어떻게 해야 프리랜서도 워라밸을 챙길 수 있을까요?
생산성을 높여보기
기존에 4시간 걸리던 일을 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지금보다 생산성을 높여서 업무 시간을 줄이면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어요.
반복적인 업무들은 매뉴얼을 만들어서 투입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보세요. 요즘은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기술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는 게 좋겠죠.
루틴과 업무 계획을 짜기
평소에 별도의 루틴 없이 일을 했다면 조금이라도 루틴과 업무 계획을 짜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실제로 제 지인들 중에서는 본인만의 루틴과 업무 계획을 짜면서 일하는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일주일 중 하루는 무조건 쉰다든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 업무를 끝낸다든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오후에만 몰아서 한다는지 말이죠.
자기만의 루틴과 계획을 세워고 그걸 최대한 지키면서 일을 하다 보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일상이 나름 체계적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규칙적인 휴식 시간도 만들 수 있어요.
만약 너무 빡빡한 계획은 싫다면 비교적 느슨한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본인의 성향에 맞게 루틴과 계획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좋아요.
몸값을 빠르게 높이기
우리가 마음 놓고 워라밸을 누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돈’이겠죠. 프리랜서로서 성과를 내고 포트폴리오를 쌓으면서 몸값을 빠르게 높이면 보다 수월하게 워라밸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내가 초반에 1개 클라이언트에게 월 100만 원을 받았는데, 2년 후에 200~250만 원을 받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조금이나마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겠죠.
꼭 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 파이프라인 만들어서 총 수입을 올리는 방법도 있어요. 수입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면 대행으로 인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도 있고 말이죠.
업무와 성과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이 기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프리랜서 초반에는 워라밸보다 업무에만 몰입하는 게 좋겠죠?
오늘은 프리랜서와 워라밸에 관해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봤어요.
“프리랜서인데 프리하지 않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리랜서가 워라밸을 챙기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일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해요.
그러니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을지 그 방향성과 전략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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