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도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까?”
직장인 마케터분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정말로 마케터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나요?”였어요. 그리고 요즘 들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3년차 프리랜서 마케터가 되면서 주변에 다른 마케터분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그분들과의 대화에서도 ’프리랜서 마케터’는 언제나 핫한 키워드입니다.
마케터분들과 만나면서 정말 흥미롭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는데요, 오늘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마케터의 직무에 관해 여러분과 이야기하려고 해요.
프리랜서 마케터가 될 수 있는 직무
자세히 살펴보면 마케터도 굉장히 다양한 직무로 나눠져 있어요. 광고 기획, 콘텐츠, 매체 운영, 브랜딩, 홍보, PR 등 굉장히 다양한데, 여기서는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5개 직무로 구분하려고 해요.
단, 사람들마다 다양한 경우가 있으니 아래 내용들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퍼포먼스 마케터 => 협업 필요
- SNS 마케터 => 적절
- 콘텐츠 마케터 => 적절
- 브랜드 마케터 => 협업 필요
- CRM 마케터 => 협업 필요
- 그로스 마케터 => 협업 필요
1) 퍼포먼스 마케터
‘디지털 마케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무가 바로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검색 엔진 등 다양한 Paid 광고 매체에 광고를 게재, 데이터 분석, 운영 성과를 측정하고 최적화하는 일을 하죠.
일의 특성상 퍼포먼스 마케터는 프리랜서로 독립할 수 있지만 실무에 개발자와 디자이너 의존도가 높아서 100% 독립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광고 효과를 실시간으로 트래킹해야 하고 클라이언트와 수시로 소통해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로서 퍼포먼스 마케터 실무를 집행할 수는 있지만 프리랜서의 장점인 자유로운 내 시간 활용은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내 시간도 자율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실무보다는 퍼포먼스 마케팅 컨설팅을 추천드려요.
2) SNS 마케터
SNS 마케터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SNS 채널(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링크드인, 유튜브 등)과 관련된 마케팅 업무들을 수행합니다. SNS 마케팅 전략 기획과 리서치, 콘텐츠 제작, 운영 분석 및 성과 측정 등의 일을 하죠.
SNS 마케팅은 대행사에 맡겨서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기에 SNS 마케팅은 프리랜서 일하기에 적절한 직무입니다. 1인 대행사처럼 SNS 마케팅 전략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모든 일을 프리랜서가 모두 대행할 수 있어요.
보통 전략 기획은 인하우스 마케터가 담당하고 SNS 콘텐츠 제작과 운영 분석과 성과 측정을 프리랜서가 담당해요. 또는 콘텐츠제작 기획과 성과 분석은 본인이 담당하고, 콘텐츠 제작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다른 프리랜서 마케터에게 맡기기도 해요.
3) 콘텐츠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는 기업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SNS 채널, 퍼포먼스 광고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요. SNS 마케터보다는 좀 더 범주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주로 큰 틀의 콘텐츠 운영 방향성은 클라이언트와 인하우스 마케터가 담당하고, 프리랜서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운영 성과 측정 업무를 담당해요.
능력이 된다면 기업의 모든 콘텐츠 업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이 특정 채널만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프리랜서 콘텐츠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특정 1~2개 채널 운영에 관한 전문성을 쌓고 대행을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4) 브랜드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뿐만 아니라 팝업 스토어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해요.
그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브랜드의 정체성(Identity)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수립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모든 일을 담당해서 그런지 마케터들 중에서 가장 업무 범위가 넓으며, 마케팅 외에 제품 개발이나 사업 전략 등 다양한 부서와 긴밀히 협업해야 합니다.
브랜드 마케터 역시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데요,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업무 방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업과 프로젝트의 규모가 작으면 브랜드 마케터가 직접 브랜드 방향성을 정하고 마케팅 활동을 대행할 수 있어요.
반면 기업와 프로젝트 규모가 크면 프리랜서가 팀장으로서 마케팅 팀에 합류하여 전체 마케팅 프로세스를 관리하기도 해요. 물론 이런 경우에는 브랜드 마케팅 경험과 경력이 풍부한 프리랜서가 팀장이 되겠죠.
5) CRM 마케터
CRM 마케터는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요, 자사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여정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 프로모션, 콘텐츠를 지속해서 노출시켜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앱 푸시알람’이죠.
CRM 마케팅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퍼포먼스 마케터나 콘텐츠 마케터 등 다른 마케터들과의 협업도 필요하죠.
그래서 보통 기업들이 CRM 마케팅은 콘텐츠 마케팅처럼 특정 분야만 뚝 떼서 외주를 맡기기 보다는, CRM 컨설팅을 요청하거나 내부 팀원들과 함께 전반적인 CRM 구조와 캠페인을 빌딩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해요.
6) 그로스 마케터
그로스 마케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요, 다른 마케팅 직군과는 다르게 전체 마케팅 퍼널과 프로세스, 고객 여정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합니다.
그래서 보통 그로스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가 프리랜서가 되고, CRM 마케터와 유사하게 그로스 마케팅 컨설팅이나 내부 마케팅 팀과 캠페인을 빌딩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한다고?
마케터라는 직무 특성 때문인지 이런저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분이 많더라고여.
가장 많이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연 ‘퍼스널 브랜딩’이었어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링크드인 등 SNS에 본인의 전문성과 가치관을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는 스스로 일을 구해야 하는데 퍼스널 브랜딩이 잘 구축되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일을 따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요.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는 몰라도 프리랜서 마케터들 사이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거의 필수인 거 같아요.
본업과 아예 상관없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취미나 부업용 SNS를 운영한다거나, 펀딩이나 웹소설 같이 직접 새로운 콘텐츠나 제품을 만들기도 해요.
사이드 프로젝트도 제대로 기획하고 실행하면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특히 본인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다면 내 몸값을 올리는데도 효과적이죠.
그러므로 지금 본인이 프리랜서 마케터 또는 프리랜서 마케터에 관심이 있다면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는 걸 적극 추천드려요.
프리랜서 마케터는 혼자 일할 수 없는 존재…!
오늘 글을 보고 어떤 직무가 프리랜서 마케터로 활동하기 수월한지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아무것도 모르고 프리랜서 시장에 나오면 처음 자리 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전에 내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무는 무엇인지, 그 직무가 프리랜서로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를 꼼꼼히 알아보는 게 꼭 필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협업 마인드입니다. 생각보다 마케터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요. SNS 마케터나 콘텐츠 마케터가 상대적으로 프리랜서로 일하기 수월하다고 해도 담당자나 다른 프리랜서들과 협업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므로 프리랜서 마케터는 결코 혼자 일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셔야 해요.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성장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길러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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